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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제주스러운.


    그냥 너무나도 제주스러운 곳이라고 밖에는 더 덧붙힐만한 할말이 없는곳이 바로 성 이시돌 목장 입니다.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곳인데 얼마전에 효리네 민박 TV프로그램에도 나왔었다고 합니다. 효리네민박은 자주 보지는 않고 듬성듬성 중간중간에 봤었는데 그래서인지 성이시돌 목장에 방문한 부분은 제가 따로 보지는 못한 것 같네요. 참 예쁜곳인데 영상에서는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기도해서 조금 아쉽습니다.


    새벽같이 아침식사를 하고 성이시돌목장에 방문을 했는데, 그래서인지 제가 갔을때 사람은 하나도 없고 한적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조금 있으니 한 커플이 구경하러 왔더군요. 커플들끼리도 자주자주 여행오는 장소인 것 같았습니다.





    딱 뭐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제주도의 관광지였습니다만은, 제주도 스쿠터 여행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오신다고 하더라고요. 신기했습니다. 사실 운전을 하는 저도 제주의 길이 참 어렵더군요. 위험하게 느껴지기도하고 그랬는데 그 길을 스쿠터로 여행을 하신다니 대단하기도하고...


    각설하고 성이시돌목장은 그냥 말 그대로 목장이였기 때문에 말들이 풀밭에 풀어져있고 독특한 건물이 하나 우뚝 솓아있는 정도? 그것외에는 사실 볼거리가 없습니다. 볼거리만으로 방문을 하시려는 분들이라면 차라리 제주도의 다른여행지를 가시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성 이시돌 목장의 매력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제가 갔을때 비도 왔다리갔다리하고 날씨가 너무 흐렸었는데, 날씨와 상관없이 비가 퍼붓는날만 아니라면 꼭 한번 가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빗물에 흠뻑젖어서 나는 풀내음부터 촉촉한 공기, 윤기나는 멋진말들, 푸릇푸릇 눈을 맑게해주는 풀밭까지. 하나하나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예쁘고 감성적으로 훅 다가오는 여행지 였습니다. 맑은날이 아니라고 투덜거리면서 방문을 했었는데 도착해서보니 투덜거림은 쏙 들어가고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었습니다.





    목장에 테쉬폰이라고 해서 건축물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는데, 옛날조형물 같기도 하고 굉장히 오래되었으면서 은근 느낌있는 그런 건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테쉬폰이라고 하는 건물인데요.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이라크 고대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랍니다. 1961년즈음 목장 숙소로 쓰였던 곳이라고 하던데 생각보다 좁아서 1명 정도만 숙박을 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바로앞에 제주도 성 이시돌 목장의 테쉬폰 ( Cteshphon ) 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테쉬폰은 이라크에서 이 건축물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 곳의 건축양식에 따라서 1961년도에 처음 목장에서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서 성이시돌 목장에 건축이 되었고 이후에 조금 작은크리고 논사, 사료공장, 협재성당을 이와같은 건축방식으로 건축해서 활용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협재 성당은 아직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여행갔을때 협재성당을 다녀와보지 못한게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주차장이 따로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저는 아무도 없는 새벽시간대에 방문을 했어서 한적한 길가에 주차를 하고 들어갔는데 주차비도 따로 없고 입장료도 무료이기 때문에 금액 부담없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곳이라 좋았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여서 땅이 많이 질퍽질퍽하고 이곳저곳 물이 고여있는 곳들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입장료가 없다보니까 관광객들이 방문을 해서 관광을 하기에는 관리가 잘 되지 않은 부분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그 일례로 누군가 테쉬폰 건물안에 대변을 보고 그대로 덮어두었던..... 밟으면 어쩔뻔했는지 아직까지도 그 생각을 하면 아찔하고 불쾌합니다.


    하지만 초록빛의 풀들과 자연이 그 모든걸 잊게해주고 힐링시켜줄만큼 아름다운 곳 이였습니다. 만족합니다.


     



    뿐 아니라 말들도 순해서 잘만 한다면 말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기회도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만져봤는데 너무 순하고 말 털도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게 굉장히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사진도 잔뜩찍고 구경도 충분히 하고나서 나오는 길에 보니, 닫혀있었던 우유부단크림공작소 카페가 문이 열려있는게 보여서 얼른갔습니다. 평일주말 할 것 없이 아침 10시 부터 저녁 6시까지 오픈 해 있다고 하던데 예전에는 카드결제가 안되었었는데 카드결제도 된다고 하길래 되게 편리해졌구나 싶었습니다. 


    카페 내부가 생각보다 좁기 때문에 내부로 따로 들어가서 먹지는 않았고 성 이시돌 목장에서 직접 짜서 제조한다는 우유와 요구르트를 마셨습니다. 사실 마시는 요구르트를 별로 좋아하지않는편인데 여기 요구르트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우유와 요구르트에서 제가 어릴때 즐겨 먹었었던 파스퇴르 우유의 맛이 강하게 나길래 알아봤더니 파스퇴르 특유의 우유 살균법을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아이스크림도 판매한다고 하는데 다시 방문하게 되면 아이스크림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주문을 해서 들고 나오는데 제주도를 스쿠터로 여행하는 그 아까의 커플이 뒤에와서 같이 우유하나, 요구르트하나 주문을 하더군요. 그 모습을 바라보는데 서로 챙겨주고 아껴주는 그 모습들이 왠지 대견해보여서 흐뭇해졌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