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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가대교에서 오래 걸리지 않는 거제 매미성에 다녀왔습니다. 네모난 돌들이 차곡차곡 쌓아져서 만들어 진 이 매미성은, 거제 시원한 곳으로 많은 분들이 찾으시는데요. 돌로 만들어 진 이 성에는 아주 독특한 일화가 있다고 합니다.





    2003년에 대한민국을 혼란에 휩싸이게 만들었던 강한태풍 매미를 기억하십니까? 태풍 매미를 겪은 분이라면 그 당시에 태풍의 피해가 어마어마 했었기 때문에 잊어버리실 수가 없을 텐데요. 그때, 거제도 또한 아주 막대한 피해가 있었다고 합니다. 바다를 물고있는 섬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들에 비해서 훨씬 더 심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데요. 그 당시에 강한태풍 매미의 피해를 보신 거제도의 한 주민분께서 마을에 굴러 온 돌들을 모아서 바닷가에 성을 쌓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계속 쌓기 시작한 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태풍매미의 이름을 따서 이 곳이 "매미성"이라고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필자가 방문 했을때에도 매미성 하나밖에 딱 있지 않는 이 외딴성을 보기 위해서 많은 관광객분들이 계셨습니다. 근처에 다른 여행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계셨었는데요. 어떻게 생각해보면 아예 외딴성임에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다시금 생각이 들더군요.





    이곳저곳에서 예쁘게 포즈를 잡고 바다와 매미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남기고 계셨는데요. 그보다 더 시선을 끌었던 것은 어떤 남자분 한 분이 시원한 차림의 복장을 하시고서는 그 무거운 돌을 하나하나 옮기고 미장을하고 계셨습니다. 쌓아올리면서 말이죠. 아마 제가 거제 시원한 곳 매미성에서 보았던 그 분이 지금의 이 매미성을 차곡차곡 쌓아올리신 분이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죠.


    지금까지도 그 성을 계속해서 그 어떤 설계도면도 없이 14 ~ 15년 가까이 쌓아올리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가기는 했지만, 그 분을 직접 뵙게될 줄은 몰랐는데 실제로 무거운 돌을 하나하나 쌓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한가지 일을 그렇게 꾸준히 하기란 어려운데 특히나 매미성을 쌓아올리는 이 일은 누가 돈을 주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 어려울 거라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거제도 시원한 곳 매미성에는 따로 주차공간이 있지 않았는데요. 매미성 앞쪽에 주차를 임시로 잠깐하고 방문을 했었습니다. 공간이 넓지는 않고 협소하기때문에 주차자리가 없다면 주변에 주차를 하시고 들어가시는게 훨씬 나을 수도 있습니다. 협소한 자리에서 다시 되돌아 나가는게 불편할 지도요...


    그렇게 거제도 마을 주민 한분의 염원이 담긴, 아니 모두의 염원이 담긴. 더이상 태풍 매미처럼 심한 태풍이 몰아치지 않았으면 하는 진심어린 마음이 담겨있는. 자연과 어우러져서 더 멋진 장관을 이루는 매미성에 아직 다녀오지 못하셨다면 꼭 한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