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근교여행지] 꼭 한번 가볼만한,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대전에 한참 여행을 갔었던 적이 있는데, 대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대전 바로 옆에 세종 특별시라고 하는 지역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대전역(기차역)에서 2-3개 정도의 역을 지나서 내리면, 도착하는 세종시에는 베어트리파크라고 하는 이름 그대로의 곰파크가 있는데 그 곳에 다녀왔었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기차역에 내려서 베어트리파크까지 가는길은 아주 시골길 이였습니다. 세종특별시라고해서 서울이나 부산처럼 발전되어 있는 시내를 떠올렸었는데, 그저 깡시골 느낌...? 아주 소담스러운 길과 옛날 거리들이 유지되어있는 추억의 동네 같았습니다.

베어트리파크는 워낙 내부가 넓다보니 관광하는 사람이 많았는데도 전혀 복잡하지 않아서 참 좋았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편이라 국내 여행지와 국외 여행지들 이곳저곳을 참 많이 다녀봤는데 그 중에서도 꼭 다시 다녀오고 싶은 여행지를 손에 꼽으라고 한다면 가평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과 대전근교여행지인 세종 베어트리파크를 망설이지 않고 말할 수 있습니다. 두군데 모두 평지로 되어있어서 편하게 관람하기 좋고, 잘 관리되어 있는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은곳이 아닐까싶습니다.

대전근교여행지 베어트리파크의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예쁜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은 마음에 삼각대를 가지고 방문했는데 베어트리파크는 자연의 훼손을 조금이라도 더 막기 위해서, 삼각대의 반입이 금지되어 있었고 삼각대를 들고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펼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엄밀하게 규제하고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자연보호를 위한다는 명목아래의 규칙들이니 삼각대를 사용하지않고 촬영을 해왔었네요.

베어트리파크에는 다양한 체험들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입장료와는 별개로 잉어밥을 구입해서 잉어에게 밥을 준다거나, 호두과자를 구입해서 재롱을 피우는 곰들에게 호두과자를 던져준다거나 할 수 있도록 곳곳에 간식판매대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체험존이 따로 마련되어서 그곳에서만 밥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파크 내부 어디에서나 체험을 할수 있다는게 좋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체험때문에 파크 한쪽으로 사람들이 몰리거나 하지도 않았습니다.^^

곰이랑 교감을 하는것도 참 좋았지만 수목원만큼 너무 예쁘게 꾸며 둔 나무나 꽃들도 시선을 끌었었는데, 너무 예쁜곳이다보니 동화속에 들어온 것만 같은 느낌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구경을 하던 와중에 곰들의 식사시간이였는지 밥을 뿌려주시더군요. 그런데 솔직히 식사시간에 밥을 제공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불려진 개밥을 쓰레받기로 쓱 퍼서 세번정도씩 휘휘 뿌려주고 다음 칸으로 가시고, 또 다음칸으로 가시고 하시던데. 한 칸에성인곰만 최소 10마리 이상이 있었습니다. 곰에 대해서 잘 모르기는 해도 덩치가 아주 큰 10마리(최소)의 성인곰들한테 불린 개밥 세번이라니 너무 밥을 적게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밥을 던져주자마자 곰들끼리 허겁지겁 모여서 먹기 시작하는데, 양이 부족하다보니 서로 물어뜯고 으르렁거리고 싸우기 시작했고 결국은 밥 주시던 분이 다시 오셔서 싸우지말라고 물줄기를 쏘아대고서야 싸움이 일단락 되었습니다. 백마리가 넘을것 같은 곰들을 다 어떻게 먹일까하고 의문이 들기는 했었지만 설마 그렇게 밥을 급여할지는 몰랐는데,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광객들이 던져주고가는 호두과자로 배를 채우라는 말인걸까요. 사람도 호두과자 몇개로 배가 쉬이 채워지지 않는데 하물며, 사람보다 덩치가 훨씬 큰 곰들은 호두고자 몇개를 먹어야 배가 부를까요... 차라리 그럴거면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니까 곰들의 개체수를 줄이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마지막 나오기 전에 곰한테 밥주는걸 보고 좋았던 기분이 우울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점만 제외한다면 여행지로서는 손색이 없는 곳 같았습니다. 만약 담당자분이 이 글을 보고계신다면 곰들 밥 좀 배불리 주셨으면 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