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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 방문하기 몇일전에, 너무나도 가고싶어서 제일 먼저 일정을 짜두었었던 용초밥 집이 휴일이라는 사실을 접하고선 펑크가 나버린 한 군데의 식당을 다른 맛집으로 채우기 위해 이곳저곳 알아보며 고군분투하다가, 지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와있는 제주도맛집베스트 중의 베스트라는 월정리 갈비밥을 보고서 바로 가기로 결정을 했었다.

    월정리 해변 근처에 있는 월정리갈비밥이라는 맛집은 아주 좁은 골목길을 한참을 조심스레 달려야 나오는 곳이였다. 길을 찾아가면서도 "이렇게 외진 곳에 밥집이 정말 있단 말이야?" 하고 계속해서 의문이 들 정도로 논과 밭이 보이거나 집들이 다닥다닥 밀집되어있는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야 했는데 정말 도착해서조차 이 곳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해서 거의 매일같이 재료들이 소진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예상외로 그 근처에 음식점들은 구석구석 들어차 있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많았고 뿐만 아니라 평일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음식을 즐기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차를타고 출발하기전에 미리 전화를 드려서 음식의 재료가 아직 남아있는지 확인을 한 다음에 출발했다. 하지만 언제 고객들이 몰아닥쳐서 재료들이 모두 소진될 것인가는 여전히 미지수.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이동해서 도착을 했다.




    월정리 갈비밥의 메뉴들 중에서도 대표메뉴로 손에 꼽히는 것은 갈비초밥이랑 갈비따로덮밥이였는데, 이 두메뉴의 명성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인스타그램에 이름만 검색을 해도 사진이 몇천장씩이나 나와있는걸 보면.

    방문전에 검색을 철저하게 하고 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주인언니께 여쭤보는게 제일 정확하기에 갈비초밥과 갈비따로덮밥의 차이점을 다시금 한번 여쭈어 봤다. 두가지 메뉴의 맛은 동일한데, 단지 초밥으로 밥이 나오느냐 그냥 그릇에 밥이 수북히 담겨 나오느냐의 차이라고 한다. 그 말을 듣고서는 구지 같은 맛을 따로따로 주문해서 맛을 볼 필요는 없지 싶어서 갈비초밥 1개와 흑돼지 불덮밥 1개를 각각 주문했다.

    흑돼지 불덮밥이 좀 매콤하다고 말을 하던데, 먹어보니 비벼먹는 매운쭈꾸미만큼 맵지도 않고 그냥 맛있게 달달하다가 끝부분만 살짝 매운느낌 이였다. 매운걸 잘 먹는 나에게는 하나도 부담되지 않는 맛이였고 같이 방문했던 매운걸 전혀 못먹는 지인에게 조차 부담되지않게 맛있었다고 한다. 정말 매운걸 못먹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밥이 같이 나오기때문에 적당량을 덜어서 맵지않게 맛을 조절해가며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던 것 같다.

    또, 갈비초밥은 7점의 초밥이 고기와 함께 나오는데 그중 3덩어리의 밥은 그냥 하얀쌀밥, 그리고 2개는 하얀쌀밥위에 명이나물을 둘러뒀었고 나머지 2덩어리의 밥에는 흰 소스가 뿌려져있었는데 세가지 모두 맛있었는데 흰 소스는 무슨 소스인지 아직까지도 정체를 밝히지 못했다. 그런데 갈비초밥에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갈비덮밥보다 1,000원이 더 비싼 금액인데 밥의 양이 많이 작았다는 점. 혼자서 7점의 초밥을 다 먹는다고 하더라도 고기가 많이 남고 밥은 턱없이 부족해서 그게 참 아쉬웠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주문한 두가지의 메뉴에는 각각 미니 물냉면도 곁들여져서 나왔는데, 이게 참 별미였다. 물냉면이 같이 나올거라고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나와주어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정말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갈비초밥이 맛있다고 해서 방문했던 곳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흑돼지 불덮밥이 더 깔끔하고 맛있어서 기억에 남는것 같다. 그리고 갈비초밥을 먹기위해서 이 음식점에 재방문을 하지는 않을 것 같았고, 만약 또 다시 흑돼지 불덮밥을 먹으러 방문하게 된다면 다음번에는 갈비초밥이 아니라 갈비덮밥과 함께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덮밥이 초밥보다 훨씬 나을것 같았던.

    월정리 갈비밥에 방문하시려고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가능하다면 흑돼지 불덮밥도 꼭 한번 드셔보시기를 권하는 바이다.